1. 2년째 ‘집 없이’ 살아가는 디지털 노마드의 고백
2023년, 저는 전세 계약 만료를 계기로 과감하게 집을 빼고, 본격적인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캐리어 하나, 노트북 하나만 들고 태국 방콕에서 시작해 베트남 다낭 그리고 지금은 포르투갈 리스본에 머물고 있습니다.
‘집이 없으면 불편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실제로 살아보니 그 이상의 현실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진짜 디지털 노마드의 삶이 어떤지, 그리고 어떻게 준비해야 생존 가능한지 공유해보려 합니다.
2. 집 없이 떠돌며 느낀 삶의 장점들
- 완전한 자유: 오늘은 바다 근처에서 일하고, 내일은 산속 카페에서 일할 수 있다는 자유로움이 상상 이상입니다. 저는 일과 여행을 동시에 즐기고 있어요.
- 고정비 제로: 월세, 관리비, 가구비용이 없으니 생각보다 지출이 적었습니다. 특히 동남아 국가에서는 한 달 생활비가 100만 원도 안 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 물건에 대한 집착이 줄어듦: 한정된 짐만 들고 다니다 보니 '진짜 필요한 것만 갖고 사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3. 장밋빛만은 아닌 현실적인 단점들
- 주소 문제: 온라인 서비스, 은행 업무 등 주소 인증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가족 주소를 임시로 사용했지만 한계가 분명했죠.
- 정신적인 피로감: 숙소를 자주 옮기고, 새로운 환경에 계속 적응해야 하다 보니 예상보다 더 피로합니다.
- 외로움: 친구도 가족도 없는 타지에서 혼자 지내는 날이 많았고, 정서적 고립감을 느끼는 날도 있었습니다.
- 건강보험: 국가별 보험 정책이 다르다 보니, 저는 별도로 국제 건강보험을 가입했는데 비용이 상당히 높았어요.
4. 저만의 생존 전략 A to Z
A. 숙소는 미리, 최소 1개월 단위로
한두 주 단위 숙소 예약은 비용이 높고 정신도 피폐해집니다. 저는 ‘에어비앤비’에서 월 단위 숙소를 협상해서 예약하고, 현지 카카오톡 커뮤니티에서도 방을 찾습니다.
B. 루틴 만들기
이동이 잦다 보니 생활 루틴을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오전 9시~오후 1시까지는 무조건 작업시간으로 정해두고, 오후에는 이동하거나 쉬는 시간으로 씁니다.
C. 현지 커뮤니티에 꼭 참여
‘Nomad List’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도 좋지만, 저는 실제로 현지 한국인 커뮤니티나 카페, 디지털 노마드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외로움을 많이 극복했습니다.
D. 수익은 다각화
저는 주로 콘텐츠 마케팅, 블로그 운영, 번역 일로 수익을 얻지만, 노마드 생활에서는 수입원이 끊기면 곧바로 생존 위협이 되기 때문에 최소 2~3개의 파이프라인을 유지합니다.
5. 디지털 노마드, ‘집 없는 삶’을 꿈꾸는 분들께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도 ‘나도 집 없이 살아볼까?’ 고민하시는 분이 계실 겁니다. 저는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가능하다는 것. 다만 철저한 준비와 자기 관리, 그리고 약간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낭만적인 삶이라기보다는, 모든 걸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그렇지만 이 길은 분명 새로운 인생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